고기리,연탄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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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10-03 19:39본문
연탄불 생고기 “추억이 익어가네”
눈이 내리고 빙판길이 되어버린 내리막길에 부수어 놓은 연탄재는 까끌거리는 촉감으로 미끄럼방지가 되어 어르신들에게 효자노릇을 했고 아이들은 연탄재에 눈을 뭉쳐 자기들의 키보다 훨씬 더 크고 뚱뚱한 눈사람을 만들어 길목 어귀에 자랑스럽게 세워두었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노는 곳이면 언제나 연탄불에 달고나와 뽑기 장사가 판을 깔고 앉아 있었다. 이제는 우리 기성세대들의 추억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연탄불은 그리운 어린 시절 초상이다.
13년간 고기리를 터줏대감처럼 지켜온 ‘연탄갈비’. 이곳은 맛난 음식과 더불어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주고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흙을 밟으며 물소리, 새소리가 들리는 야외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 답답한 도시를 잠시 벗어나 고기리를 둘러싸고 있는 바라산, 백운산, 광교산의 정기를 받으면서 졸졸졸 흐르는 계곡 물 소리를 듣다보면 나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나게 된다.
맛 또한 일품이어서 가족나들이에는 최고!
아무리 경치가 좋다한들 음식맛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이집은 화력좋은 연탄불에 양념이 잘 배어있는 갈비살이 순식간에 구워내기 때문에 고기의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 씹으면 씹을 수록 입안에서 살살 녹는 고기맛을 즐길 수 있다.
두툼하게 손질된 갈비살은 과일이 들어간 양념 소스에 푹 재워놓기 때문에 야들야들해지게 되는데 그냥 석쇠에 구워먹어도 좋지만 일단 초벌한 고기를 특제 간장소스에 퐁당 넣어 다시 구워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일반적인 양념갈비와는 다르게 이집의 양념갈비는 달달하지도 않아 고기가 전혀 느끼하지 않다. 상추쌈, 고추, 깻잎, 배추 겉절이, 물김치, 양파와 고추로 만든 아삭 장아찌, 파무침 등과 함께 잘 익혀낸 갈비살을 먹다보면 맛있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고기를 먹고 난 사람들에게 단연 인기 있는 후식메뉴는 잔치국수이다.
시원한 국물에 후루룩 국수를 흡입하듯 먹다보면 속도 개운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부로 만든 두부김치 역시 이집의 인기 메뉴인데 인심 좋은 사장님이 가끔 단골손님들에게 한턱으로 쏘시기도 한다.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재미로 구워먹을 수 있도록 무료 제공되는 쫀드기도 이집의 자랑이다. 고기를 다 먹고 나서 남아 있는 연탄불에 추억의 먹을거리 쫀드기를 구워 먹다보면 한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또 한 가지의 추억을 만들어 가게 된다.
산이 있고 계곡이 있고 추억이 있는 ‘연탄갈비’는 단체모임을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이 되어있고 족구장이 있어 회식 겸 미니 체육대회도 할 수 있다. 단체모임에는 의례 빠지지 않는 술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차량 운행도 하고 있다.
특히 직장회식이나 회사 야유회를 위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숯불로 구워먹는 삼겹살, 목살 생 구이는 모임의 성격에 따라 맞춤주문도 가능하다. 단 예약은 필수다.
문의 : 연탄갈비(031-263-5980) www.yuntangalbi.co.kr
김영철 chul5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