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 한 알에도 우주가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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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11-08 19:18본문
한살림성남용인생활협동조합은 11월 9일(수) 4시30분부터 12일(토) 오후5시까지 성남시청 1층 누리홀에서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삶과 수묵전 '좁쌀 한 알에도 우주가 있다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공생과 협동, 무위의 삶을 살았던 생명운동가 ‘무위당 장일순의 생애’를 그린 영상과 사진 그리고 작품이 100여점 이상 전시되며, 후학들의 다양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오후 5시부터 무위당 만인회 김영주회장의 ‘무위당 장이순과 한국의 협동조합운동’ 초청강연이 있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1928년 10월 16일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여운(旅雲) 장경호(長慶浩) 밑에서 한학을 익혔고 우국지사 차강(此江) 박기정(朴其正)에게서 서화를 배웠다. 1946년 서울대학교 미학과에 입학하였으나, 한국전쟁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한 뒤 고향인 원주로 내려가 줄곧 그곳에서 살았다.
1954년 지인들과 함께 원주에서 대성중·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초대이사장으로 취임하여 교육운동에 힘썼다. ’60,’70년대에는 천주교 원주교구장 지학순(池學淳) 주교, 김지하(金芝河) 시인 등과 함께 강원·경기·충북 일대의 농촌·광산지역의 농민과 노동자들을 위한 교육과 신용협동조합과 소비자협동조합 운동을 펼쳤고, 군사 정권에 반대하는 반독재 투쟁을 지원하면서 사상적 지주 역할을 했다. ’80년대 이후부터는 원주를 중심으로 협동조합운동을 펼쳐 나가면서 '한살림 운동'을 열어 산업문명으로 파괴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살림’의 문화를 만드는 생명사상을 펼쳤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면서 불교와 유학사상 및 노장사상에도 조예가 깊었고, 특히 해월 최시형(崔時亨)의 사상과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받아 일명 ‘걷는 동학’으로 불리기도 한 선각자였다.
서화(書畵)에 조예(造詣)가 깊었던 그는 특히 난초를 잘 그렸고, 만년에는 난초 그림에 사람의 얼굴을 담아낸 ‘얼굴 난초’로 유명했다. 뿐만 아니라 예서(隸書) 글씨와 한글 글씨에서도 뛰어난 조형미와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 작품을 남겼다. 그는 늘 세상을 바로 보았고 앞서서 보았다. 그를 통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얻으려는 사람들을 기꺼이 맞이했다. 그는 선각자요, 만인의 스승이었다.
1994년 5월 22일 지병으로 작고한 그의 본관은 인동(仁同)이며, 호(號)는 ’60년대 이후 줄곧 청강(靑江)으로 쓰다가 ’80년대 후반부터 무위당(无爲堂), 일속자(一粟子)를 주로 썼다.
김영철 chul5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