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평지공원이 아닌 ‘법조단지의 정원’으로 개장한 1공단 근린공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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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2-05-08 16:01본문
[성남환경운동연합 논평 전문]
도심 속 평지공원이 아닌 ‘법조단지의 정원’으로 개장한 1공단 근린공원 유감
-도시녹지의 양적 확충과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도시녹지총량제 정책 시행해야-
수정구 신흥동 옛 제1공단 부지의 일부가 근린공원으로 조성되어 5월 2일 개장했다.
2002년부터 지역시민단체는 제1공단 부지의 전면공원화를 요구해왔으며 전면공원화 추진이 불가능할 경우 단대오거리에 면한 부분은 평지성 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폭염과 열대야, 코로나19 등 기후위기 시대에 말로만 기후위기를 외치고 실천은 하지 않는 정치인들로 인해 성남 지역사회가 요구한 1공단 평지 공원화는 ‘용두사미’가 되었다. 이재명 전 시장과 은수미 현 시장의 공약인 1공단 평지공원화가 시민의 기대와 달리 법조단지의 정원이 되어 버린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수정구 신흥동 제1공단(1974년~2004년)부지는 신흥동 2457 일원 8만 4271㎡규모다. 성남시는 2004년부터 공장 이전과 건물 철거 등을 시작했으며 2020년 3월부터 4만 6617㎡ 규모의 제1공단 근린공원을 조성했다. 그리고 나머지 4만3129㎡부지에는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 법조단지가 이전해 법원청사(2만3141㎡)와 검찰청사(1만9988㎡)가 각각 지어질 전망이다.
단대동 법조단지의 제1공단 부지 이전은 2022년 1월 성남시(시장 은수미)가 수원지방법원·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지원장 오민석),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지청장 박은정)과 ‘성남 법조단지 이전·조성 사업 추진에 관한 서면 협약’에 따라 이루어졌다.
신흥동 1공단과 맞닿은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은 현재 평균온도 24.7℃로 경기도에서 가장 뜨거운 행정동이다. 또한, 수진2동은 연중 폭염일수가 4일에서 10년 뒤에는 40.5일로 1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성남시 수정구·중원구 폭염 일수를 낮출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은 녹지조성률이 높은 1공단 공원을 만드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공원은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공간이다. 야외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시민들이 도시 안에서 여가생활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공원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남시 수정구 1인당 공원면적은 6.1㎡, 중원구 4.4㎡ 그리고 분당구는 11.0㎡이다. 수정구·중원구 1인당 공원면적은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1인당 최소 공원면적 9.0㎡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경기도 지자체 평균 공원면적 7.5㎡에도 미치지 못 하는 실정이다.
2002년 당시 지역 주민 84%가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1공단 전면 공원화를 찬성했고, 쾌적하고 안전한 성남을 만들 백년지대계를 ‘1공단’에서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1공단 부지는 수정·중원구 지역에 마지막 남은 평지라는 상징성과 도심의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환경적 이점 때문에 1공단 평지를 성남에서 자랑할만한 대표공원으로 만들고, 성남 르네상스의 상징적 사업이 되기를 시민들은 염원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일수록 공원은 더 절실히 필요하다. 성남시는 현재 경기도 전체 연평균온도인 12.1℃에 비해 1.1℃ 높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도시이다. 또한,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성남시는 10년 뒤 경기도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오는 2030년 성남시 여름철 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0.6도 오른 25.7℃로 분석됐다.
성남시의 백년지대계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민주적 정책 전환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성남이 가진 지리학적 가치가 개발과 성장이라는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이에 따른 결과로 폭염, 열대야, 건천화, 기후취약지역 등 기후위기의 데이터들이 성남시 수정구·중원구 원도심의 취약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성남시는 개발과 성장만을 위해 공원•녹지가 될수 있는 땅을 더 이상 감소시켜서는 안 된다. 공원·녹지는 탄소 흡수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시원한 공기를 제공하고 자연 속의 휴양공간을 제공한다. 성남에서 살고있는 우리와 앞으로를 살아갈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 성남시는 지금부터라도 도시녹지의 양적 확충과 질적 수준을 향상하기 위한 도시녹지총량제 정책을 시행해야할 것이다.
2022년 5월 6일
성남환경운동연합(이사장 최재철)
이준호 sky5456@hanmail.net
*본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영철 chul5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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